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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물가 오름세 두 달 연속 가속…"연준, 내주 금리 내리고 연초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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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물가가 두 달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내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예상대로 0.25%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내년 초에는 지표와 새 정부의 정책을 지켜보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11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7%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9월 2.4%에서 10월 2.6%에 이어 11월 2.7%로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각각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10월과 같았다. 이날 공개된 수치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에 일치했다. 

연준과 경제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미국의 주거비는 지난달 0.3% 상승했다. 이중 월세는 11월 중 0.2% 상승하며 지난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동 통계국은 지난달 전체 CPI 오름세에서 주거비가 40%를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고용 지표에서 실업률이 4.2%로 소폭 상승했다는 사실과 이번 CPI 보고서를 확인한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p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내주 0.25%p 금리 인하 확률을 98%로 반명 중이다. 이는 지표 발표 전 86%보다 높아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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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12 mj72284@newspim.com

프린서펄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1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실히 했지만, 물가 압력은 중앙은행이 아주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수준에 정착하고 있지 않다"며 "시장은 오늘 수치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공포를 가지고 있었고 예상에 부합한 수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내주 금리를 내리고 내년 초에는 일단 금리 정책을 동결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3월에 다시 0.2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샤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고집스러운 성질을 걱정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가져올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에 점점 더 신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1월에는 오토파일럿에서 벗어나 신중한 태도를 채택하고 회의마다 금리를 인하하는 속도를 줄여 2번의 회의마다 한 번씩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다음 주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연준은 이미 다음 주 25bp(1bp=0.01%p)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 들어서 두세 차례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가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금리 동결 기간이 예상보다 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뱅가드의 조시 허트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끈끈함과 관세와 관련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기반해 2025년 1분기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며 "2분기 전까지 우리가 보는 마지막 금리 인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지표가 우리를 지나갔고 인플레이션 보고서도 지나가 연준이 다음 주 25bp를 내리지 못하게 할 것은 없다"며 "관심은 경제 전망 요약에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에는 4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며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로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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