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투자심리 하락 멈추며 강보합 마감…LVMH·케링·리치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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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중동 등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 정세의 동향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92포인트(0.18%) 오른 519.48로 장을 마쳤다. 은행주가 0.99%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려 애썼지만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1.41%)과 유틸리티(-0.51%) 섹터는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 업종별로 등락이 혼조세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4.66포인트(0.46%) 상승한 7576.02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2.99포인트(0.28%) 오른 8303.62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83포인트(0.09%) 내린 1만9104.10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20.40(0.66%) 오른 3만3814.52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58.30(0.50%) 상승한 1만1717.50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독일의 산업 주문은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독일연방통계청은 이날 8월 산업 주문이 전달 대비 5.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2.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됐었다.
코메르츠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랄프 솔빈은 "이번 지표는 독일 산업재에 대한 수요가 계속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독일 경제가 올 하반기 침체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부는 이날 "올해 (독일 경제가) 0.2%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럽 전체적으로는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센틱스(Sentix) 투자심리 지수는 하락세를 멈추고 예상 밖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 지수는 이번달 -13.8을 기록했는데, 7월 -7.3, 8월 -13.9, 9월 -15.4로 3개월 연속 하락하던 추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들 예상치는 -15.9였다.
센틱스는 "경제의 하락 추세는 일단 멈췄다"면서 "유로존 경제는 불황 또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음 시도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존 전체적으로 경제가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BVA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미겔 히메네즈는 "유로존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독일과 나머지 지역간의 지속적인 차이로 인해 예상보다 약간 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추가 금리인하 소식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이번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에 각각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것이다.
이날 특징주로는 세계 최대 해상 풍력업체로 꼽히는 덴마크의 오르스테드가 6.0% 급등했다. 노르웨이 풍력발전 국영기업 에퀴노르가 25억 달러(약 3조4000억원)을 들여 이 회사 지분 일부를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2.70%)와 케링(4.57%), 에르메스(1.12%) 등 프랑스 명품 업체들 주가도 강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까르띠에를 보유한 리치몬트는 온라인 패션 및 액세서리 사업부를 독일 패션 플랫폼인 마이테레사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후 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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