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러·우 긴장 고조에 미 채권·달러화 등 안전자산 '일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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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현지 시간) 미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고,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에 대한 문턱을 낮추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층 치명적인 상황으로 격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며 시장의 안전 선호 심리가 강화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6bp(1bp=0.01%포인트) 내린 4.379%를 가리켰다. 지난주 10년물 수익률은 4.505%까지 오르며 지난 5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7%로 전장 대비 1.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커버쳐 증권의 국채 담당인 톰 디 갈로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 속 위험 회피 매수세가 강화됐다"면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려갔다"고 지적했다.
안전 선호 강화 속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스위스프랑, 엔화 등 여타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통화들도 강세를 보였으나 핵 전쟁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으로 상승세가 일부 진정됐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0.03% 상승한 106.25를 가리켰다. 장중 한때 106.63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막판 오름폭을 줄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기로 하자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정된 핵 교리(독트린)를 승인했고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사로잡았다.
이에 미 달러화, 일본 엔화, 금값 등이 급등했으나 "핵 전쟁의 시작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에 시장의 공포가 다소 진정됐다. 미 정부는 러시아의 핵 교리 변화에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버골드불의 에릭 브레가르 외환 디렉터는 "러시아 외무장관이 긴장을 낮추는 발언을 내놓은 뒤 반전되는 흐름"이라며 "미국이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154.68엔/달러로 보합 수준에 장을 마쳤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12% 내린 1.0586에 장을 마쳤다.
달러는 지난달 엔화 대비 최대 9% 상승하며 156.74엔에 이르렀고, 지난주에는 156엔을 넘기기도 했다. 이에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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