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레드 스윕' 가능성에 미 국채 수익률·달러화 일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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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2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은 전 만기물에 걸쳐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세금과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트럼프의 당선 이후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달러화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도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 가능성에 한 발짝 가까워지면서 채권 시장은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13.3bp(1bp=0.01%포인트) 급등한 4.441%를 가리켰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에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 소식에 4.479%로 수개월 내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21 mj72284@newspim.com |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4.34%까지 오르며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는 이날 오전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봤다. 반면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은 1% 미만으로 평가했다.
하원에서 민주나 공화 중 한 정당이 과반 의석 218석을 넘기면 하원을 장악하게 되는데, DDHQ는 12일 오전 5시 기준(한국 시간 오후 7시 기준) 공화당이 하원에서 총 219석으로 과반(218석)을 넘긴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21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예상대로라면 공화당이 대통령 당선과 더불어 상·하 양원 모두를 장악하며 임기 초반 2년 강력한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아래 세금 정책과 관세 정책이 미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지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 커브)은 최근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에는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반면, 장기 국채에는 트럼프의 정책이 가져올 인플레이션 상승을 반영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이날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격차는 7.3bp로 확대됐다.
특히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최근 55bp나 급등한 2.435%를 기록, 향후 5년 미국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약 2.4%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강세 흐름을 이어온 미 달러화는 이날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트럼프의 세금 및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에 유로화 및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106.12까지 오르며 지난 6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66% 상승한 154.73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53% 내린 1.0598달러를 각각 가리켰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596달러까지 빠지며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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