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해즈브로 성공적 디지털 전환···"연말특수 기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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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①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3. 위저드 매직
점점 많은 아이들이 디지털 게임에 매료되면서 전통 완구 시장 규모는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춰 해즈브로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선봉장은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Wizards of the Coast: WotC)와 디지털 게임 사업부`다. 2분기 해당 사업부의 매출은 20% 늘었고 영업 마진은 55%에 달했다.
크리스 콕스 대표(CEO)는 9월10일 골드만삭스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부문에서 우리는 경쟁사보다 10년 가까이 앞서 있다"고 자평했다.
해즈브로는 지난 7월 게임개발회사 블리자드에서 워크래프트 총괄 매니저로 일하던 존 하이트를 WotC의 사장으로 영입하고 PC 및 콘솔용 게임 개발업체 바이오웨어에서 임원진을 스카웃하며 디지털 게임 사업부에 한층 힘을 실었다.
자회사 WotC가 개발한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 시리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보드게임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콕스 CEO는 "8월 출시된 MTG 신작 블룸버로우(Bloomburrow)의 판매가 큰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수월해진 게임 규칙과 흥미로운 스토리 텔링으로 더 많은 고객이 이 카드 게임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높은 관심은 구글 트렌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블룸버로우에 대한 구글검색 피크는 전작인 `모던 호라이즌 3`보다 70% 높았다. 후속작인 더스크모언(Duskmourn)의 구글 검색도 이미 `모던 호라이즌 3`를 넘어서고 있어 MTG 시리즈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이는 연말 쇼핑시즌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다.
보드게임 `모노폴리`의 디지털 게임 버전(모노폴리 고 : Monopoly Go)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용자당 매출 증가로 `모노폴리 고`의 8월 순 앱(app) 매출은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즈브로의 매직 더 개더링 최신작 `블룸버로우` [사진=해즈브로] |
4. IP 라이선스 잠재력
지적재산권 사용료 (IP 라이선스) 부문의 성장 잠재력도 눈여겨볼 부문이다.
회사의 스테디 셀러인 던전앤드래곤(D&D)의 경우 보드게임에서 출발해 다양한 버전의 디지털 게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라리안 스튜디오가 D&D의 캐릭터와 스토리, 세계관을 차용해 개발한 `발더스 게이트 3`의 성공은 해즈브로의 라이선스 사업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8월 출시된 `발더스 게이트 3`의 경우 올해의 게임상(Game of the Year awards)에 선정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라리안 스튜디오의 발표에 따르면 출시 후 8개월 동안 1500만 카피가 판매됐다. 해즈브로의 관련 라이선스 수입은 (2024년 3월 기준) 9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D&D 시리즈뿐만 아니라 해즈브로는 MTG(Magic The Gathering)와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 그리고 리틀리스트 펫 숍(Littlest Pet Shop)과 같은 다양한 캐릭터와 풍부한 스토리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 개발사와 영화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라이선스 판매 수입은 향후 더 늘어날 잠재력을 지닌다.
이와 관련 콕스 CEO는 "우리의 강력한 파트너십은 고수익 전략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해즈브로의 던전앤드래곤(D&D)을 모티브로 한 롤플레잉 게임 `발더스 게이트 3` [사진=라리안 스튜디오] |
4. "27% 더 오른다"
올 들어 해즈브로 주가는 39% 상승해 시장 평균을 웃돌고 있다.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당순익(EPS)의 18.45배에 거래돼 업계 중간값(16.41배)을 상회하고 있지만 최근 5년 평균(18.48배)에는 살짝 못미치고 있다. 분기 배당금은 0.70달러, 연율로 2.8달러다. 해즈브로의 배당 수익률은 4%에 육박해 S&P500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1.3%)과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3.72%)을 웃돈다.
디지털 전환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고 시장 금리 하락으로 고배당 매력도 부각돼 월가에서는 해즈브로에 대한 매수 의견이 압도적이다. 주식시장 정보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월가 애널리스트 10명 가운데 8명이 `매수` 의견을, 나머지 2명이 `보유`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이 제시한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77.38달러로 9월18일 종가에서 8.7%의 상승 여력을 지님을 보여준다.
최근 투자은행들의 목표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9월16일자 보고서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종전 85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했다. 9월18일 종가에서 27% 더 오를 것이라고 봤다. BofA는 "MTG의 강력한 성장세와 디지털 게임 전환에 따른 수익성 확대에 바탕해 3분기 EPS 추정치를 종전 1.14달러에서 1.27달러로 높이고, 목표가도 상향한다"고 밝혔다.
BofA는 "내년 실적도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모노폴리 고와 관련한 연간 로열티가 최소 개런티를 넘어서고 매직 시리즈(MTG)가 호조를 보이면서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향된 목표가(90달러)는 내년 EPS 예상치에 18~19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모건스탠리(78달러→79달러)와 스티펠(76달러→78달러)이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최근 1년 해즈브로의 주가 흐름 [사진=koyfin] |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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