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국부펀드, 영국의 대표적 명품 백화점 셀프리지 지분 40%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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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세계에서 손꼽히는 '큰손' 중 하나인 사우디국부펀드(PIF)가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 백화점 '셀프리지'의 지분 40%를 획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셀프리지 백화점 홈페이지 뉴스핌] 영국 런던 시내에 있는 셀프리지 백화점 |
이 지분은 오스트리아의 대형 부동산 그룹 시그나가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시그나가 작년 파산 신청을 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셀프리지의 나머지 지분 60%는 태국의 재벌 센트럴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PIF는 전날 센트럴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이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시그나가 보유하고 있던 셀프리지 지분을 전부 인수했다.
PIF 부총재 겸 국제투자부문 책임자인 투르키 알노와이저는 "유럽에서 가장 상징적인 명품 백화점 중 하나인 셀프리지에 센트럴 그룹과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거래를 통해 셀프리지가 최고의 소비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프리지는 1909년 미국 사업가 해리 고든 셀프리지가 설립했으며, 영국 내 매장 4곳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등 전 세계 3개국에서 백화점 18곳을 운영하고 있다. 해롯 백화점과 함께 영국의 명품 시장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디언은 "셀프리지는 세계 최고의 백화점에 4번이나 선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태국 센트럴 그룹은 지난 2021년 오스트리아 시그나 그룹과 함께 셀프리지를 40억 파운드(약 7조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시그나 그룹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영 악화로 작년 말 파산 신청을 했다.
한편 PIF는 막대한 자금을 배경으로 해외 자산과 기업, 스포츠 행사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구단을 인수했고, 2021년 10월에는 미국프로골프(PGA)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세계 골프 중심을 만들겠다며 LIV 골프를 창설했다. 작년 11월에는 영국 히드로 국제공항 지분 10%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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