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3분기 양호한 기업 실적 전망 일제히 상승… 중국 경기부양책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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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3분기 기업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압도적 전망이 주가 상승의 추진력을 제공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2.78포인트(0.53%) 오른 524.7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날 기록한 오름세(+0.55%)를 이어가면서 금주 랠리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모양새였다. 로이터 통신은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불과 1% 미만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했다.
기술주(+1.73%)와 방산주(+1.60%), 유틸리티(+1.19%)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4.46포인트(0.69%) 상승한 1만9508.2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4.17포인트(0.32%) 오른 7602.06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39.01포인트(0.47%) 뛴 8292.66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72.54(1.09%) 오른 3만4680.55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130.90(1.12%) 상승한 1만1850.9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 지수는 개장 초·중반까지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회의감이 작용하면서 보합선 위아래를 맴돌았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 국채 추가 발행과 재정 적자율 상향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유럽 시장은 냉담하게 반응했다. 머니팜의 최고 투자 책임자 리처드 플랙스는 "주말 중국 재무부의 발표는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큰 수치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명품 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2.34%)와 에르메스(-0.42%), 케링(-3.83%) 등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후 늦은 시간 시장이 눈을 유럽 내로 돌리면서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탔다.
우선 ECB가 오는 1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확신이 시장 저변을 탄탄하게 다졌다. 최근 유럽에서 나오는 각종 지표가 지난번 ECB 회의 때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경제부는 이번달 보고서에서 "여러 지표들이 3분기 독일 경제 위축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달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100% 가깝게 보고 있다"면서 "(25bp 인하했던) 지난달 회의 직후 이 확률이 20%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어 "시장은 ECB가 오는 12월 또 한번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럴리보험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틴 볼버그는 "ECB가 회의별 접근 방식을 고수하겠지만, 성장 리스크가 커지고 인플레 리스크는 줄면서 ECB가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기업들이 3분기에 괜찮은 실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범유럽 지수에 올라 있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수익이 평균 4.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럽 기업들은 다음주에 실적 발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1일 프랑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징주로는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가 독일 업체 라인메탈과 합작 투자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두 회사 주가가 각각 3.2%, 2.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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