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미 국채 10년물 금리 '트럼프 승리' 반영하며 3개월만 최고...달러화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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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3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는 세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 호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줄어든 탓이다. 오는 5일 미 대선을 앞두고 늘어날 미국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도 채권 가격에 반영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포인트) 오른 4.242%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4.260%까지 올라 지난 7월 26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에 더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4.084%로 전장보다 4.7bp 상승했다. 지난 10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자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베처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헤드는 "시장 참가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국의 재정 지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관세와 이민 정책이 인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은 64%로, 카말라 해리스의 36%를 크게 앞서고 있다.
대니얼 멀홀랜드 크루스앤드어소시에이츠 수석 매니징 디렉터는 "선거를 앞두고 구매자들이 다소 소극적인 상태인 것 같다"며 "선거 후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경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다음 주 1일 발표될 10월 고용 보고서에 시장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내주 미국의 10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강력한 고용 수치가 나올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고할 수 있으며, 이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연준이 관할하는 12개 지역에서는 지난 9월 초 이후 경제 활동에 큰 변화가 없으며, 기업들은 고용 증가를 느끼고 있다고 보고했다.
더불어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130억 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채권 입찰은 저조한 수요에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장중 104.57까지 오르며 지난 7월 30일 이후 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지난 18거래일 중 16거래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데이터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더불어 미 대선을 불과 열흘가량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서며 미 달러를 밀어 올렸다.
코베라의 외환 전략가 조지 베세이는 "경제 회복이 주요한 1단계에서 정치적 요인이 중요한 2단계로 넘어갔다"면서 "단기적으로 강달러는 미 국채 금리 상승보다는 트럼프 관련 헤지(hedge) 움직임에서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경제의 강세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반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가 이어지며 유로/달러 환율은 1.0778달러로 전장보다 0.18%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도 엔화 약세에 장중 153.18로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53엔 위로 올라섰다. 오는 27일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여당이 자민당이 과반수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이 같은 정치 불안이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23일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3.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인하다. 이에 캐나다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14% 내린 1.38캐나다달러에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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