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상장 D-1...개인 투자자 청약률 50%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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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등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식배정 청약에서 인도 개인 투자자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1일 보도했다.
매체는 "올 들어 세계 두 번째로 큰 IPO의 정식 주식 거래가 22일 시작되지만 인도 개인 투자자들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33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 상장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률이 50%에 그쳤다"고 전했다.
금융 전문 업체인 딜로직(Dealogic)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한국 본사가 보유 지분 17.5%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IPO는 인도 증시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이며, 올해 아시아 증시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는 물류 회사인 리니지(Lineage)가 미국 증시에 51억 달러 규모로 상장한 데 이은 두 번째로 큰 큐모다.
FT는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서 있었던 올해 다른 대형 IPO들과 현대차의 청약은 대조적"이라며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타격을 받아 인도 자동차 산업이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상장한 것이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도 증시 니프티 자동차 지수는 이번 달 6.9% 하락했고, 인도 최대 이륜차 제조 업체 중 하나인 바자즈 오토(Bajaj Auto)는 지난 17일 실적 하락을 예고하면서 13% 급락했다.
인도 증권사 아리한트 캐피탈 마켓(Arihant Capital Market)의 아비셰크 제인(Abhishek Jain) 연구 책임자는 "인도의 긴 축제 기간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현대차의 공모가가 너무 공격적으로 책정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헴 증권의 아스타 자인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높게 책정돼서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작았다"고 말했다.
한편 1996년 설립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현지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확대와 전기차 생산라인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14.6%의 점유율로 마루티스즈키의 약 4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인도 시장에서 60만 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칸치푸람 로이터=뉴스핌]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카니푸람 소재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 중인 노동자들 |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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