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美 채권 수익률 사흘째 하락...달러화는 일시 11주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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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6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루 뒤인 17일 미국의 9월 소매 판매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적극적 금리 인하 기대를 축소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2.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12%에 거래됐다. 장중 일시 3.995%까지 밀리며 10월 7일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30년물 수익률은 3.3bp 내린 4.295%를 가리켰다. 금리에 더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3bp 하락한 3.933%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8.17 mj72284@newspim.com |
지난달 미국의 수입 물가는 근 1년 만에 최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에너지 제품 비용의 급격한 감소를 반영한 것으로 8월 0.2% 내린 데서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수입 물가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온건한 인플레이션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하루 뒤 발표될 9월 소매 판매 수치에 대한 통찰력도 제공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본드블록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아네 비앙코는 "9월 소매 판매 수치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여전히 강력한 소비 수요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급격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될 것"이라고 보았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주에는 4.12%로 7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에 11월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대폭 후퇴했기 때문이다.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4.2%, 동결할 가능성은 5.8%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29%에 이르렀던 50bp 인하 기대는 사라졌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이어감에 따라 물가 안정보다는 노동시장 안정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올 지표를 살펴보며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장은 오는 17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를 주시하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매 판매가 9월에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일 소매 판매가 기대를 밑돌 경우 경기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일보다 0.3% 오른 103.59를 기록했다. 장중 일시 103.60으로 11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클래리티FX의 아모 사호타 이사는 로이터 통신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제가 미국보다 빠르게 둔화함에 따라 이들이 미 연준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로이터 통신은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는 15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이며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100%, 200%, 2000% 관세를 부과하겠다. 역사상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사호타 이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해 강력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의 당선 가능성을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하며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9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 아래로 떨어지는 등 예상보다 둔화함에 따라 영국은행(BoE)이 보다 공격적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 속에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전망 속에 장중 한때 1.0863달러로 지난 8월 초 이후 최저로 떨어졌으며 달러/엔 환율은 0.4% 오른 149.76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의 적극적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며 달러/엔 환율은 150엔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다치 세이지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16일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쓰(高松)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매우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야 하며, 글로벌 전망과 국내 임금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조기 인상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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