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독일 체감경기 소폭 개선에 혼조세로 마감… 벤츠 1.0%↓ 사노피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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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기업들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가 그리 밝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17포인트(0.03%) 내린 518.81로 장을 마쳤다. 전날 종가를 중심으로 큰 진폭없이 아래·위로 소폭 움직이다 살짝 내려앉았다. 이 지수는 3주 만에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0.59포인트(0.11%) 상승한 1만9463.5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74포인트(0.08%) 떨어진 7497.54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0.54포인트(0.25%) 하락한 8248.84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77.29포인트(0.22%) 상승한 3만4776.10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27.30포인트(0.23%) 하락한 1만1812.5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 증시는 올 들어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 실적과 글로벌 금리 인하 동향, 미국 대선 전망 등에 주목하면서 최근 상승 모멘텀을 약간 잃은 듯한 분위기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주 초에 발표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TOXX600 기업 중 35.3%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면서 "이는 통상적인 예상치 상회율 54%에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오랜만에 희소식이 들렸다.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10월 Ifo기업환경지수가 86.5를 기록해 전달 85.4에서 1.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85.6을 웃돌았다.
지난 5월 89.2를 찍은 뒤 계속 내리막을 걷다가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Ifo는 "독일 경제 침체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독일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윙클러는 "올해 독일 성장률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한다해도 현 경제 상황은 불황이라기보다 침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그림은 독일 경제가 1년 동안 성장하지 못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실적이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발표와 함께 0.98% 떨어졌다.
올해 3분기 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은 25억1700만 유로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 48억4200만 유로에서 무려 48.0%가 줄었다. 370억100만 유로를 기록한 매출은 6.7%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프랑스의 발레오는 올 들어 두 번째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9.45% 급락했다.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는 미국 시장에서의 10분기 연속 적자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며 14.61% 폭락했다.
반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된 백신 접종 시즌에 힘입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보다 높은 수익 성장을 기록한 후 2.5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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