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중동發 지정학적 위기 탈출 기대감에 강보합… 방산·에너지↓,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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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레바논 전쟁이 휴전을 향해 빠르게 치달으면서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폭넓게 확산했다.
또 헤지펀드 키스퀘어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에 지명됐다는 소식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시장에 낙관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31포인트(0.06%) 오른 508.78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511.17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서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하지만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82.61포인트(0.43%) 상승한 1만9405.2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46포인트(0.03%) 오른 7257.4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29.60포인트(0.36%) 뛴 8291.68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67.11포인트(0.20%) 내린 3만3427.72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55.20포인트(0.47%) 상승한 1만1711.8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작년 10월 8일 이후 14개월 가까이 치열하게 싸웠던 레바논 전쟁이 휴전 협정 타결을 눈 앞에 뒀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26일 오후 이 휴전안을 최종 승인하는 절차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헤즈볼라를 대신해 협상에 나서고 있는 레바논은 이미 휴전안 수용 의사를 밝혔다.
주요 골자는 이행기간 60일 안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국경에서 30㎞ 이북으로 모든 중화기를 물린다는 것이다. 국경 순찰·검문·치안은 레바논군(軍)이 맡고, 미국과 프랑스가 참여하는 감독위원회가 협정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양측 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2.7% 하락했고,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의 에너지 섹터도 0.98% 떨어졌다. 전쟁과 국제적 안보 위기가 고조될수록 주가가 올랐던 방산업계도 1.33% 내렸다.
지난 4주 동안 5% 하락했던 명품 섹터는 1.5% 상승해 전체 지수 오름세에 기여했다.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의 등장도 시장의 반색을 이끌었다. 그가 금융 시장과 거시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트럼프 경제 정책의 충격'을 완화하는 합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피어올랐다. 시장은 베센트 지명자가 트럼프의 감세 및 무역 정책 공약을 이행하면서도 정부 차입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초점이 성장 촉진에 있다면 이는 미국에 매우 긍정적일 수 있으며 전 세계 다른 지역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은 계속 커지는 분위기이다.
유럽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이날 "ECB의 금리 정책이 너무 오랫동안 제한적으로 유지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다음달 12일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인하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인플레이션 수치(예비치)는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또 독일의 경기선행지표인 ifo 기업환경지수는 11월에 85.7을 기록해 전달 86.5에 비해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독일이 G7(주요 7개국) 국가 중 최악의 (경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징주로는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UniCredit)이 100억 유로를 들여 국내 라이벌 방코 BPM을 전액 공개 매수하겠다고 나서면서 4.7%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메르츠방크의 주가도 덩달아 5.02% 하락했다.
안드레아 오르셀 유니크레딧 최고경영자(CEO)는 "코메르츠방크 인수는 방코BPM 거래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방송사 ITV는 CVC캐피털파트너스가 주축이 된 세력의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8.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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