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채권·외환·가상화폐·주식시장은 이미 '트럼프 당선'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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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개표가 아직 한창이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벌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힘을 얻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가상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낮 12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만 5천 달러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업비트 등 한국 거래소 기준으로는 1억 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CNBC는 전했다.
[맨체스터=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2016년 6월 17일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6년 대선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NBC방송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해서 말했던 "넌 해고야!"를 외치고 있다. 2020.07.11 justice@newspim.com |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이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주식시장도 트럼프의 승리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고 나서며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자리 잡은 테슬라는 이날 주가가 3.54% 상승 마감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도 3% 가까이 올랐다.
채권 시장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미 국채 금리는 현재 장중 4.44%로 전장 대비 15bp(1bp=0.01%포인트) 급등하며 지난 7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 역시 4.3%까지 속등하며 7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 시 그의 관세, 세제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선 캠페인 기간 채권 금리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때마다 급등하곤 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3% 오른 1397원으로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그의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늦추며 미 달러화가 강세가 힘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선 내기 사이트들의 흐름도 비슷하다. 세계 최대 규모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현재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88.0%로 해리스의 당선 확률 10.3%를 크게 앞서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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