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바닥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 英 버버리는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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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오른 채 마감했다. 미국 대선이 촉발한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5.44포인트(1.08%) 상승한 507.03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바닥 기대감이 반등으로 이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60.59포인트(1.37%) 오른 1만9263.7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94.97포인트(1.32%) 상승한 7311.80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40.86포인트(0.51%) 뛴 8071.19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650.64포인트(1.93%) 오른 3만4358.16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47.20포인트(1.29%) 상승한 1만1524.30에 마감했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요 섹터 중에선 에너지(1.59%)와 기술주(3.09%)가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통신 섹터도 1.68% 올랐다.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은 향후 5년간 매출이 8~14%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6.9% 올랐다.
시가총액 기준 유럽 최대 통신 업체인 도이치텔레콤은 연간 핵심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3분기 핵심 이익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후 3.3% 상승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IG의 수석 시장 분석가 크리스 보챔프는 "오늘 유럽 지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당한 상승이 이뤄졌고 (최근 하락세를 벗어나며) 마침내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면서 "단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10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추가 금리 인하에 힘을 보태는 양상도 나타났다.
당시 '9대 0'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한 ECB 정책위원들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한 동시에 경제 부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ING 이코노미스트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다음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는 거의 기정 사실이라면서 "25bp(1bp=0.01%포인트)냐 50bp냐 여부만 남았다"고 말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데이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ECB의 2% 목표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168년 역사 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영국의 명품 의류업체 버버리가 4000만 파운드의 비용 절감 계획과 30억 파운드의 연간 매출 목표를 제시하면서 18.7% 폭등했다. 조슈아 슐먼 최고경영자(CEO)는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방향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지멘스는 3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향후 12개월 동안 매출이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하면서 4.9% 올랐다.
반면 폴란드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레그로는 4분기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과 함께 11.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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