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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짙다" 연준, 금리 인하 앞두고 '신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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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완화 사이클을 어느 수준까지 가져갈지를 두고 연준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 폭을 어디까지 설정할지를 두고 불확실성이 짙어진 모습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새 임기 하에서 달라질 경제 상황까지 감안하면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깊어진 고민은 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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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금이 제한적 통화 정책을 정상으로 되돌릴 시점이 맞긴 하나, 금리를 어디까지 인하할지 혹은 어느 수준에서 인하를 멈춰야 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중립 금리(물가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이상적인 정책금리) 수준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높아졌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적정 중립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경우 같은 날 "중요한 것은 중립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아마도 경제 구조적 변화가 최근에 발생했고 이를 완전히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중립 금리 설정에 따라 자칫 잘못하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수도 있고, 트럼프 2기 하에서 관세 정책이 이행되면 이 역시 물가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져 금리 설정에 대한 연준의 신중함은 더해지고 있다.

로건 총재는 통용되는 시장 모델에 따르면 연준의 중립 금리가 2.74~4.6% 사이에 어디든 위치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믿지만 연준은 현재 신중함을 강조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 관계자들은 일단 인플레이션에 전반적으로 자신감을 보이며 물가가 연준이 목표로 한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나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자신감은 있으나, 일단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금리 결정 전까지 한 달 내지 6주 정도 데이터를 살필 시간이 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CPI 지표가 나오기 전인 화요일 카시카리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인플레이션 지표에 상방 서프라이즈가 나올 경우 12월 금리 동결은 보류할 수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뒤이어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전달보다 0.2% 오른 2.6%를 기록했고, 전월 대비로는 9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으며, 전년 대비로는 9월 2.4% 오른 데서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에도 부합한 결과다.

물가 지표 공개 후 투자자들은 일단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내릴 것이란 전망치를 소폭 높인 상태다.

이날 알베르토 무발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목표로 한 가시권에 들어왔으나, 물가가 2% 목표치를 여전히 상회하는 만큼 연준은 완만하게 제한적(moderately restrictive) 수준의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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