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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 인도 주식 대규모 매도 속 산업·의료·통신에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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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글로벌 펀드가 지난 달 이후 인도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가운데서도 일부 섹터에 대한 투자는 유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중앙예탁결제원(NSDL)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산업·의료·통신 섹터는 각각 30억 달러(약 4조 2000억원)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 증시 전반에서 20억 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매체는 글로벌 자금은 성장 잠재력이 큰 섹터에 몰린 반면, 은행·소비재·에너지 부문에 대한 노출은 줄였다고 지적했다.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가 9월 말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발표된 기업 수익 성장세 둔화와 주식 공급 급증이 글로벌 자금의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인 파인트리 매크로의 리테시 자인 설립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어제의 승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보유했던 자산(주식)이 더 이상 최고의 투자처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미래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의료 및 통신 섹터에 대한 투자를 유지한 것은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제조업 육성 노력에 따라 인프라 기업의 전망이 밝아지면서 이 부문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었다.

정보기술(IT) 섹터는 이달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부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미국 내 세금 감면 기대감이 커졌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 만큼 IT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실제로 IT 종목을 추적하는 지수는 인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이달 들어 6% 이상 상승했다.

반면 금융 섹터에서는 올해 8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갔다. 마진 축소와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소비 테마주는 도시 수요 부진으로 하락 압박을 받고 있고, 에너지 섹터 역시 수익성 약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니틴 찬두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 보유 자산 중 약 30%가 금융 부문 자산"이라며 "금융 종목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 다른 부분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캐피털 마켓의 마니쉬 자인 기관 사업부 이사는 "은행주는 고평가 돼 있고, IT 주식은 저평가 돼 있다"며 "섹터별 자금 이탈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은 지난 달 인도 증시에서 기록적인 매도세를 보였다. 10월 한달 간 빠져나간 FPI 자금만 1조 1385억 8000만 루피(약 135억, 약 1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도세로 인해 니프티50 지수는 10월 6% 이상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9월 27일을 기점으로는 7.5%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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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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